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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

췌장이 담당하는 기능과 관련된 질환

by 하리놀렌 2024.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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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췌장의 구조와 기능

췌장은 길이가 15cm 정도로 왼쪽 상복부의 위 뒤쪽으로 십이지장과 비장 사이에 옆으로 누워 있는 기관으로, 내부에는 췌액을 분비하는 이자관이 총담관과 합류하여 십이지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췌액은 무색으로 끈끈하고, 하루에 700~1000ml 분비되며 pH 8.5 정도입니다.
인슐린을 생성하고 혈중으로 분비하는 내분비 기능, 당질, 단백질, 지방의 소화에 관여하는 각종 효소를 췌액과 함께 십이지장으로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이 있습니다.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넘어온 유미즙 중 지방산과 아미노산이 장벽에 닿으면 콜레사이스토키닌에 의해 췌장 효소 분비가 촉진됩니다. 특히 길이가 긴 사슬 지방산이 많을수록 그 영향은 큽니다. 또한 유미즙 중 산이 장벽에 닿으면 세크레틴에 의해 췌액 알칼리가 분비되어 유미즙을 중화시켜 췌장 효소의 최적 pH를 만들어줍니다.

2. 급성 췌장염

1) 원인
총담관과 이자관이 만나는 곳에 담석이 생기면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이자관을 따라 췌장조직으로 들어와 췌장 세포를 손상합니다. 또한 담석이 췌액의 배출을 막으면 역류하여 췌액의 소화효소가 췌장조직으로 새어 들어와 역시 췌장 세포를 손상합니다. 그 외 만성 알코올중독자나 고지방 식사를 선호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췌장의 계속된 자극으로 췌액의 효소 분비량이 증가하게 되면 그로 인해 트립시노젠이 췌장 세포 내에서 트립신으로 활성화되어 췌장 세포를 손상하게 합니다. 급성 췌장염의 70% 이상이 담석이나 알코올 과잉섭취에 의해 발병하고, 20~25%는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2) 증상
음주, 과식, 고지방식 후 2시간 이내에 상복부 통증이 있고 복부가 팽대됩니다. 상복부의 심한 통증을 종종 등 쪽으로 퍼져나가며 몸을 움직이면 더 악화합니다. 특히 췌장은 등 쪽에 있는 장기이므로 통증은 누우면 심해지고, 다리를 모으고 구부린 자세에서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외 구토, 멀미, 발열, 지방 변이 있으며 혈중의 췌액 효소 농도가 상승합니다. 췌액 효소는 십이지장으로 분비되지 못하고 역류하여 혈액 순환계로 들어가므로, 특히 혈청 아밀레이스, 리페이스의 농도는 상승합니다. 심한 경우에는 효소들이 췌장에서 나와 주변의 지방조직을 분해합니다. 이렇게 되면 지방조직 분해에 의해 유리된 지방산이 칼슘과 염을 형성할 수도 있어서 혈중 칼슘은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저하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고혈압, 핍뇨, 호흡곤란, 출혈, 쇼크, 사망까지도 초래됩니다. 급성 췌장염 환자의 약 80%는 큰 합병증 없이 일주일 정도면 회복됩니다.

3) 식사요법
췌장 염증세포의 자극 완화 및 재생을 도와주는 식사를 구성해야 합니다. 췌장에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 2~3일간은 절음, 절식하고 정맥으로 수분과 영양제를 공급합니다. 증세가 호전되면 영양소 성분이 있는 식사를 공장을 통해 경관급식하고, 증세가 완전히 가라앉으면 당질을 주로 한 맑은 유동식으로 경구 급식을 시작하여 점차 연식, 일반식으로 이행합니다.

당질은 비교적 소화가 잘되므로 당질을 중심으로 한 식사를 공급합니다. 췌장 기능 부족으로 대부분 흡수되지 못하고 배설되므로 에너지를 충분히 주되 하루에 5~6회로 나누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아미노산은 지방산과 함께 장벽을 자극하여 콜레사이스토키닌에 의해 췌액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췌장에 자극을 줍니다. 따라서 단백질은 초기에 제한하며, 증세가 호전되면 췌장 세포의 재생을 위해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식품을 선택하여 충분히 공급합니다. 소량의 우유, 지방 함량이 적은 어육류, 두부, 간, 닭고기, 쇠고기, 달걀 등을 기름을 이용하지 않은 조리법으로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사슬지방도 췌액 효소의 분비를 촉진하므로 췌장에 자극을 줍니다. 따라서 증세가 호전되어도 여전히 제한하며, 환자의 내성에 따라 소량씩 증량합니다. 중간사슬지방은 췌장의 지방분해효소에 의존하지 않고 장액의 지방분해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되어 흡수되므로 권합니다. 또한 소량의 버터도 좋으며 필수지방산 함량이 많은 식물성 기름을 이용합니다.

지방 제한으로 지용성 비타민의 결핍이 우려되므로 지용성 비타민A, D, K와 비타민B12도 보충합니다.
알코올, 커피, 탄산음료, 향신료 등 자극성 음식은 금합니다.

2. 만성 췌장염

췌장에 지속해서 염증이 있는 진행성 질환으로 염증이 회복되지 않고 간격을 두고 재발할 때 발생합니다.

1) 원인
만성 알코올중독이 주된 원인으로 이자관과 출구의 괄약근에 경련을 일으켜 췌액이 췌장으로 역류하고, 췌장 세포에 손상을 줍니다. 만성화되어 손상된 췌장 세포의 수가 많아지면 섬유성 결합 조직, 즉 반흔조직으로 교체되어 회복이 지연되며, 랑게르한스섬의 베타 세포의 손상으로 환자의 80% 정도에서 당뇨병이 발생합니다. 그 외 담석증, 소화성궤양 등으로 인한 급성 췌장염이 만성화되기도 합니다.

2) 증상
간헐적이고 지속적인 상복부 통증이 나타나다가 흔히 등 쪽으로 퍼집니다. 구토, 설사, 식욕부진, 체중감소와 영양결핍 등이 있고, 혈청 아밀레이스, 리페이스의 농도가 증가하다가 췌장 세포의 대부분이 파괴되면 이들 농도는 저하됩니다. 만성 췌장염 환자의 90%에서 영양결핍이 나타나며, 단백질-에너지 영양불량으로 진행될 위험이 큽니다.
췌장의 중탄산염 분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효소활성을 위하여 중탄산염과 제산제를 공급하여 최적 pH를 유지해야 합니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하여 포도당 불내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에게 적용되는 것과 비슷한 영양 관리가 요구됩니다. 췌장의 트립신 분비의 부족으로 비타민 B12가 R 단백질과 분리되지 못하여 내적인자와 결합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비타민 B12의 흡수 부족으로 인한 결핍증이 빈번히 일어나므로 비경구적 비타민 B12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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