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분류
(1) 중등도 저에너지 식
일반적으로 평소 섭취량보다 500~600kcal 감량한 식사로 환자들이 적응하기 쉬우며, 장기간의 에너지 감량 효과를 얻고자 할 때 유용합니다. 이 방법을 지속해서 잘 이용하면 에너지를 심하게 제한할 때보다 일정 기간 후 체중감소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품 교환 표를 이용하여 이상적이고 균형된 저에너지 식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2) 저에너지 식
하루에 보통 1200kcal, 10~20kcal/kg 정도를 공급하는 식사로, 균형 잡힌 저에너지 식과 불균형 저에너지 식이 있습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평소의 식사섭취량을 파악해서 이를 근거로 적절한 영양소를 함유한 균형 잡힌 저에너지 식이 바람직합니다.
균형 잡힌 저에너지 식은 당뇨식과 같은 식품 교환 표를 이용한 식사 처방으로 평생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비만의 정도, 비만자의 나이, 활동량 등을 고려하여 제한 에너지를 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비만 환자 중 상당수가 식사 처방에 따르지 못하는데, 이는 갑작스러운 식사량의 변화와 공복감 때문입니다. 이러한 저에너지 식을 이용하려면 환자의 생활 습관과 식품에 대한 선호도를 고려해서 계획해야 합니다. 저에너지 식은 일반적으로 균형식으로 이루어진 식사를 이용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상업용 조제 식을 병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불균형 저에너지 식이란 실제로 저당질, 고단백질, 저에너지 식사인 키토제닉 다이어트, 일명 황제 다이어트이거나 고당질, 저에너지 식사인 베벌리힐스 다이어트가 있고, 순환식 식사요법, 단일 음식 다이어트, 상업용 조제 식을 이용한 식사요법 등이 제안되고 있으나, 이들 식사요법은 일시적인 체중감소의 효과만 있을 뿐 장기적인 체중조절 면으로 볼 때는 문제가 있습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란 고단백질, 고지방, 저 당질 식으로서 육류를 주로 섭취하는 방법입니다. 저 당질 식사가 특징인데, 당질이 부족하면 에너지원을 주로 지질에 의존하게 되므로 TCA 회로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하여 불완전 연소물인 케톤체가 과잉 생성됩니다. 혈중 케톤체의 농도가 높아지므로 식욕 감퇴로 에너지 섭취량이 감소합니다. 케톤체를 배설하기 위해 이뇨 작용이 활발하여 초기에는 체중감소가 크지만, 케톤증으로 위험하고, 또한 고단백질, 고지방으로 구성된 고콜레스테롤 식이므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유발하며, 멀미, 저혈압을 일으키는 등 여러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3) 초 저에너지 식
체중당 10kcal 미만으로 공급하여 하루에 보통 400~800kcal를 섭취하는 매우 적극적인 치료 방법입니다. 에너지 소모량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섭취함으로써 부족한 에너지를 체지방으로 보충하므로 단기간에 체중이 빨리 감소합니다. 이상 체중의 30~40%를 초과하는 심한 비만인 경우에 해당합니다. 수분과 전해질 평형, 신체의 기능, 대사활성에 장애를 초래하므로 보통 실시기간은 12~16주로 제한하며, 의사의 관리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복부 팽만감,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부정맥, 피부 건조, 모발 손실, 허약, 저혈압, 급작스러운 사망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 저에너지 식은 에너지는 제한하되 케톤증과 체 조직 단백질, 전해질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당질,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 필수지방산을 포함하는 최소한의 지방, 권장섭취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비타민, 무기질을 포함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주 낮은 에너지 식은 액상 또는 분말 상태로 된 상업적인 조제 식을 많이 이용합니다. 육류, 생선, 가금류로 구성된 PS MF 식과 우유, 달걀에서 추출된 단백질 분말로 사용 전에 물에 타 먹는 액상 조제 식이 있습니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보통 1주일에 1.5~2.5kg 정도로 감량하면 12~16주 동안에 20~25kg이 감량됩니다.
(4) 단식
극복한 체중감소가 필요한 경우, 이를테면 수술받을 예정인 비만한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단식에서는 단지 수분, 비타민, 무기질만이 허용됩니다.
단식 기간 에너지의 대략 90%가 체지방 분해에 의해 공급되므로 1일 200~250g의 체지방이 손실됩니다. 체지방 손실이 지나치면, 지방산은 케톤체, 즉 아세토아세트산, 아세톤, 베타 하이드록시부티르산으로 전환되어 식욕감소를 돕습니다. 그러나 신장에서 케톤체 여과 시 요산과의 경쟁 때문에 혈중 요산 농도를 상승시키는데, 이에 따라 통풍과 요산 결석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간의 글리코겐이 고갈되므로 혈당 농도도 서서히 감소하며, 이러한 상태의 지속은 수분,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인의 손실을 초래합니다.
단식하는 동안에 기초대사율이 감소하므로 단식 후에 식사를 통해 에너지섭취량이 증가하면 여분의 에너지는 쉽게 지방조직에 축적되므로 체중감량보다 체중증가 속도가 빠릅니다.
단식의 또 다른 문제점은 지방뿐만 아니라 많은 비 지방 성분이 손실되는데, 특히 노년층이 있어서는 손실된 비 지방 성분의 회복이 어렵습니다.
2. 식사 계획
비만의 식사요법 원칙은 섭취 에너지에 비해 소모에너지를 증가시켜 부족한 에너지를 체내 축적된 지방을 공급함으로써 체지방을 줄이는 것입니다.
(1) 에너지 필요량
적용 체중별 자신의 활동 정도에 따라 에너지필요량을 산출합니다.
에너지필요량이 산출되면 에너지양보다 하루 500kcal씩 줄이거나 20% 정도를 감량하여 1주일에 0.4~0.5kg 정도(최대 1kg)의 체중을 줄이도록 합니다. 1주일에 2kg 이상의 체중감량은 어지럽고 기운이 없어져서 지속하기가 어렵습니다.
체중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기 위하여 심한 에너지 제한 식사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함으로 하루에 최소 1000kcal 이상을 공급하도록 합니다.
(2) 적정량 당질
단백질 절약, 케톤증 및 심한 수분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1일 최소한 100g 이상의 당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당질 섭취량이 100g 이하가 되면 인슐린 분비량이 감소하고, 두뇌 등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조직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체단백질이 분해됩니다.
전체 에너지의 55~60%를 당질로 공급하며, 주로 현미, 채소, 과일 등의 복합당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으로 제공합니다. 식이섬유는 1일 20~25g 이상 섭취를 권장합니다.
식이섬유는 식사의 에너지밀도를 낮추고 위 배출을 지연시켜 공복감을 줄여주며 대변의 용적을 증가시켜 에너지 제한 시 식사량의 감소로 생기는 변비를 예방해 줍니다.
(3) 충분한 단백질
체중감량을 위한 저에너지 식에서도 체 조직의 보수, 유지 및 질소균형을 위해 필요하므로 섭취가 허용되는 범위에서 최대한의 양을 공급하도록 합니다. 총에너지의 15~20%를 양질의 단백질로 1~1.5g/kg을 공급합니다.
(4) 지질
위 내의 체류시간이 비교적 길어서 포만감을 유지하고 지용성 비타민의 공급과 이용에 필수적이며, 필수지방산 공급에 필요하므로 하루 총에너지의 20~25%를 공급합니다.
(5) 비타민, 무기질
체중을 감소하기 위해 에너지섭취량을 제한할 경우에는 식사 내 무기질과 비타민이 부족하기 쉽습니다. 특히 1200kcal 이하의 식사를 하는 경우는 수용성 비타민, 칼슘, 철 등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히 공급해야 하며, 필요하면 보충제를 공급합니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면서도 에너지는 작고 부피가 커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채소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도록 합니다.
(6) 수분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경우에는 2L 이상의 수분이 요구됩니다. 저에너지 식의 경우, 단백질 분해로 질소 산물이 증가하므로 배설을 위해 충분한 양의 수분이 필요하며, 특히 저 당질식의 경우는 케톤체의 배설을 위해 많은 양의 수분이 요구됩니다.
식품 선택 시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잡곡밥, 채소밥, 무밥, 버섯 밥은 무기질과 비타민 및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포만감을 제공하고, 죽이나 국수는 수분 함량이 높아서 포만감을 제공합니다. 단, 중국식 국수 요리는 지방 함량이 많으므로 피합니다.
국은 포만감을 제공하므로 채소를 재료로 한 맑은 국, 육수보다는 멸치국물을 이용하여 싱겁게 간합니다.
대개의 해조류는 식이섬유가 많고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크며, 에너지가 적으므로 많이 이용합니다.
우유는 저지방이나 무지방 우유를 선택합니다.
가능한 기름은 적게 넣어 조리합니다. 튀김, 전, 볶음보다 데친 요리나 찜, 샐러드를 선택합니다.
마요네즈나 프렌치드레싱보다는 레몬소스나 간장을 이용한 드레싱을 사용합니다.
장아찌나 젓갈은 과식을 초래하므로 적게 섭취합니다.
시럽에 담긴 과일 통조림이나 기름에 담긴 참치 통조림의 사용을 줄입니다.
유부와 어묵은 살짝 데쳐 기름을 빼고 조리합니다.
알코올은 7kcal/g의 에너지를 함유하므로 제한합니다.
당이 들어가지 않은 녹차나 한국 전통차를 마십니다.
3. 식사 계획 시 고려할 점
에너지 섭취 제한으로 체중을 감량할 때는 체지방은 감소시키지만, 체단백질은 감소하지 않도록 합니다.
지나친 체중 감량을 위해 에너지를 심하게 제한하는 식사를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는 기초대사를 저하하면서 공복감으로 인한 폭식 등으로 체중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며, 건강상 위험한 상태를 초래할 수도 있어서 비효과적입니다.
초 에너지 식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일 최저 남성 1500kcal, 여성 1200kcal가 유지되도록 식사 계획을 세웁니다.
1일 필요 에너지를 3회나 그 이상으로 나누어 섭취하며 식사 시간이 규칙적이어야 합니다. 체중감소 계획에 필수적인 것은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식사 횟수, 계획된 섭취량입니다.
비만한 사람이 식사요법에 작 적응하고 따르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식습관에 기초를 두고 포만감을 주는 식품을 선택합니다.
체중감소의 목적을 달성하더라고 그에 따라 다른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하고, 그로 말미암아 영양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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