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만의 판정법
비만의 판정법으로는 체격지수, 피부 두 겹 집기에 의한 체지방률의 산출 등의 간접측정법과 신체의 전기저항 측정법, 수중 체중 측정법, 단층사진 촬영 등의 직접측정법이 있습니다.
1) 간접적인 방법
비만을 판정하는 데 이용되는 체격지수에는 신장과 체중을 이용하여 산출하는 비만도, 체질량지수가 있습니다. 그 외 체격지수에는 학령 전의 어린이, 즉 영유아(5세 미만의 어린이 중 특히 2세 미만)의 비만 판정에 많이 이용되는 카우프지수와 학동기 어린이의 바만 판정에 많이 이용되는 로러지수가 있습니다.
피부 두 겹 두께는 표준화된 캘리퍼를 이용하여 측정하며, 주로 상완 후면의 삼두근과 견갑골 하부, 장골 상부의 두께를 엄지와 인지로 잡아 측정합니다. 이 측정은 실제적인 체지방량을 가장 잘 반영하는 부위들이 확정되어 있지 않으며, 측정 시 경험 부족이나 부주의로 큰 오차가 생기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2) 직접적인 방법
생체전기저항 측정법은 인체에 전류를 통과시키면 물에 전해질이 녹아 있는 조직(대부분의 비 지방조직)은 전류를 전도하지만, 지방이나 세포막 같은 비전도성 조직에서는 저항이 나타나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수중 체중 측정법은 체 밀도를 측정하는 방법 중 가장 정확한 방법으로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근거를 둡니다. 이 방법은 신체가 지방조직과 비 지방조직으로 되어 있으며, 비 지방조직은 일정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근육에 대한 뼈의 무기질 비율이 일정하다는 가정과 체지방의 밀도는 0.9g/㎤, 제지방 조직의 밀도는 1.1g/㎤라는 가정에서 실시됩니다. 따라서 체지방이 적고 근육이 많은 사람이 체지방이 많은 사람보다 물속에서의 체중이 더 나가게 됩니다.
컴퓨터단층촬영이나 자기 공명영상 등을 통해 배와 허리둘레의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을 측정하여 내장지방/피하지방의 비율이 0.4 이상인 경우를 내장지방형 비만, 그 미만을 피하지방 형 비만으로 분류합니다. 또는 내장지방의 면적이 100㎠를 초과하면 내장지방 형 비만이라고 진단합니다. CT 촬영은 복강 내 내장지방을 측정하는 데 많이 활용되나 방사선 노출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계측법은 에너지 레벨이 다른 두 가지 엑스선을 동시에 투과시켜 광자의 흡수 정도를 측정합니다. 지방조직은 인체의 다른 조직과 에너지 흡수율이 다른 점을 이용하여 체지방량을 산출합니다. 원래는 골밀도를 측정하는 목적으로 개발되었으나 체지방량과 체지방 분포 부위를 직접 측정할 수 있습니다. 신체 각 부위의 지방량을 간편하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지만, 다른 방법에 비해 비용이 다소 많이 듭니다. 또한 매우 비만한 경우 측정 테이블의 크기 때문에 누워서 스캔할 수가 없으며, 몸통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정확성이 떨어집니다.
2. 비만의 합병증
비만은 지방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현상으로 '만성질환의 온상'이 됩니다. 비만자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이해시키는 것은 체중감소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1) 심혈관계질환
심장질환에 대한 비만의 영향은 항상 비만만의 문제가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다른 위험 요소들이 악화하여 발생합니다. 이것은 체중이 증가하면 혈중 지질, 혈당, 혈압이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혈관계 위험인자들과 비만과의 관계는 남녀 모두에게서 강하게 나타납니다.
관상동맥심장질환은 BMI와 상관관계가 높습니다. BMI가 높을수록 심근경색, 관상동맥 심장질환, 더 나아가 죽음을 초래하기가 쉽습니다. 비만 상태에서는 혈액량과 그에 따른 심박출량 증가, 좌심실 확장기의 혈액량 증가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우선으로 좌심실의 비대를 초래합니다. 따라서 비만한 고혈압 환자들은 울혈성심부전 발병 위험률이 높습니다. 심각한 비만인 경우 종종 정맥류, 정맥울혈, 혈전성 정맥염, 혈전 색전증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2) 고중성지방혈증
인슐린 저항과 관계되는데 비만, 특히 복부비만인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고 인슐린혈증이 나타나며, 이에 따라 고중성지방혈증이 됩니다. 즉 허리 부분에 지방이 과잉 축적되는 경우, 복부 내 장기를 구성하는 세포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보다는 지방을 선호합니다. 특히 복부지방은 문맥 혈관에 가까워 필요하면 바로 간으로 이동하고,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쓰이거나 중성지방을 생성하여 지방조직으로 이동하므로 고중성지방혈증이 나타납니다. 또한 LDL의 생성을 유도하므로 혈중 LDL의 농도가 높아지고 HDL은 감소하여 이상지질혈증이 나타납니다. 이와 같은 이상지질혈증이 개선되지 않으면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3) 당뇨병
발병률은 정상체중보다 과체중인 경우 약 13% 더 높으며,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의 형태로 발생합니다. 제2형 당뇨병의 가장 큰 위험인자는 비만입니다.
혈중 인슐린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인슐린 수용체와 결합합니다. 비만인의 세포는 인슐린 수용체의 수가 적고 인슐린과 수용체의 친화력도 낮으며, 인슐린과 수용체의 결합 후 포도당수송체가 세포막 가까이 접근하는 단계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포도당 수송체의 수도 감소하여 있으며, 포도당과 수송체의 친화력 감소 등으로 인해 정상인과 비교하면 비만한 사람은 세포 내로의 포도당 이동이 더 어렵습니다. 특히 복부비만은 말초조직의 인슐린 저항성이 더욱 심하고, 간에서의 인슐린 제거가 감소하여 고 인슐린혈증이 더욱 현저해집니다. 즉 상체 비만의 경우 지방분해 활성이 높은 복강 내 지방에서 배출된 다량의 유리지방산이 간으로 유입되면 간에서 포도당 이용률은 낮아지고 인슐린 결합 및 작용이 방해됩니다. 또한 말초조직에서도 유리지방산의 유입으로 포도당 이용률이 낮아져서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냅니다. 이에 따라 췌장에서는 정상인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어 고 인슐린혈증이 되며,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때 췌장은 피로해져서 결국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4) 고혈압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인보다 고혈압 발생률이 약 3배 정도 높습니다. 비만이 고혈압을 유발하는 기전은 비만으로 인한 고 인슐린혈증이 신장의 나트륨 흡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세포외액의 부피가 증가하게 되고, 심박출량 증가, 말초혈관 저항 증가로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체중이 10% 증가함에 따라 혈압이 7mmHg씩 상승하므로, 비만인 고혈압 환자의 경우 우선으로 체중을 줄일 것을 권장합니다.
5) 담석증
체지방이 증가하면 지방조직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양도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 대사율이 항진되므로 콜레스테롤의 담즙 생성이 증가하여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서 담석(콜레스테롤 결석) 형성이 촉진됩니다. 체지방이 많은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습니다.
6) 통풍
확실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요산의 생성이 증가하고 축적되어 통풍을 초래합니다. 통풍이란 관절 부위에 요산이 많이 축적되어 발생하는 일종의 관절염으로 영양과다, 특히 단백질 과잉으로 인한 비만자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특히 정상체중의 30%를 초과하는 비만자에서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병,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 심혈관질환 등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나타나는 복합적인 병증입니다. 체내에 인슐린이 있더라도 저항성으로 인해 고혈당은 개선되지 않은 채 인슐린 농도만 높아집니다.
국내에서는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진단 기준이 없으며 현재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NCEP-ATPIII를 토대로 한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향후 여성의 허리둘레 기준이 연구를 통해 수정될 수 있습니다.
다음 5가지 중 3개 이상에 해당하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됩니다.
허리둘레 남성이 90cm, 여성이 85cm 이상일 때 복부비만입니다. 중성지방 150mg/dL 이상입니다. HDL 콜레스테롤 남성이 40mg/dL, 여성이 50mg/dL 미만입니다. 공복혈당 100mg/dL 이상이거나 당뇨약을 복용 중입니다. 혈압이 130mmHg/85mmHg 이상이거나 혈압약을 복용 중입니다.
당뇨 전 단계(공복혈당장애, 내당능장애)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높습니다.
7) 관절염
체중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허리, 무릎, 발목, 발바닥 등에 과도한 무게가 가해져서 통증이나 부담을 느끼게 됩니다. 심할 경우, 관절이나 관절주위의 인대에 충격을 주어 관절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관절염 발병률은 마른 사람보다 비만자가 높고, 체중이 증가할수록 더 악화됩니다.
8) 암
비만한 여성은 유방암, 자궁암, 담낭암 등의 발병률이 높아서 마른 여성보다 2~3배 더 높습니다. 남성은 결장, 직장, 전립선암의 발병률이 높습니다. 비만인 여성이 유방암에 잘 걸리는 것은 지방세포가 정상적인 호르몬 분비를 막기 때문입니다. 비만인 여성은 폐경이 되면 부신성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에서 합성된 혈중 난포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정상인보다 많아집니다. 이 난포호르몬이 유방의 지방조직에 지속적인 자극을 누어 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3. 치료
정의는 비만인의 체중이 이상체중으로 감소되고 감소된 체중을 적어도 5년 동안 유지하는 것입니다. 치료법으로는 비만도가 200% 이상일 때 외과적인 수술요법을 필요로 하며, 비만도 200% 미만에서는 약물이나 수술요법보다는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및 행동수정을 권장합니다. 성곡적이며 지속적인 체중감량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실행되어야 하며, 비만자의 확고한 결심과 동기부여가 요구됩니다.
소아비만의 경우는 더욱 세심한 영양관리가 필요한데, 심하게 에너지를 제한하면 성장을 지연시키기 때문에 비만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체중감량보다는 영양균형에 따른 안정된 체중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영양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만의 바람직한 운동 요법과 행동 수정 (0) | 2024.07.03 |
---|---|
비만의 식사 요법과 계획 시 주의해야 할 사항 (1) | 2024.07.02 |
비만이 되는 원인과 그에 따른 발생기전 (0) | 2024.06.30 |
울혈성심부전과 뇌졸중 증상과 식사 (0) | 2024.06.29 |
심장의 구조와 심장질환의 종류, 관련 내용 (0) | 2024.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