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연식과 유동식 종류, 내용 설명

1. 기계적 연식

소화기관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고 단지 음식을 씹는 데만 곤란한 환자에게, 씹지 않고도 쉽게 삼킬 수 있도록 식품을 다지고 걸러서 촉촉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제공하는 식사를 말합니다. 소화 기능이 유지되므로 일반적인 연식보다는 일반식을 기계적으로 분쇄하여 씹기 위해 쉽게 만든 기계적 연식이 바람직합니다. 환자 개개인의 수용도에 따라 식품의 질감이나 종류를 조정하여 쉽게 씹고 삼킬 수 있는 촉촉한 상태의 음식을 제공하며 너무 뜨겁거나 찬 음식은 피하도록 합니다.

 

2. 유동식

유동식은 액체 음식으로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환자, 음식을 씹어 삼키기 곤란한 환자, 급성 고열 환자 등에 사용된 사람에게 지급하는 식사입니다. 주로 경구 섭취가 보통이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는 비경구적 방법인 경관급식으로 제공할 때도 있습니다. 주로 당질과 물로만 구성되어 영양소가 결핍되기 쉬우므로 단기간에 연식으로 옮겨야 합니다.
과거에는 식품을 체에 거르거나 믹서 또는 블렌더에 갈아 제공하였으나, 최근에는 상업용 조제 식을 이용하여 손쉽게 환자의 영양 요구량에 맞는 유동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유동식에는 전유동식과 맑은 유동식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3. 전유동식

전유동식을 일반 유동식이라고 하는데 액체 상태인 식품으로 구성되며 병의 회복에 따라 맑은 유동식에서 연식으로 옮겨가는 중간단계의 식사입니다. 전유동식은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 데 장애가 있을 때, 얼굴이나 목 부위의 성형수술 및 구강 수술 후, 정도의 소화기 염증, 식도 및 소화기계 협착이 있는 경우 등에 이용됩니다.
전유동식은 일종의 미음 식으로 수분 보충이 주된 목적이지만 칼슘, 비타민 C의 함량만 영양소 섭취기준을 만족시키는 정도이고, 단백질, 비타민, 철 등은 부족해서 2~3일 이상 계속될 때는 영양 결핍을 초래하기 쉽습니다.
전유동식의 식사 관리는 이렇습니다.
1. 영양소가 부족하기 쉬우므로 단기간 공급합니다.
2. 장기적으로 공급할 때는 영양 보충액을 이용하고, 동물성 단백질을 반드시 공급합니다.
3. 한 번에 많은 양을 줄 수 없으므로 1일 6회로 나누어서 공급합니다.
4. 주로 경구로 섭취하지만 삼키기 어려울 때는 경관급식으로 공급합니다.

 

농축 유동식이란 전유동식에 비타민 보충제를 사용하고 균질화, 달걀노른자, 탈지분유 등 단백질과 무기질 함유 식품을 균질화하여 액체 상태로 보충한 식사입니다.
환자가 농축 유동식을 충분히 성취하면 1일 영양소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지만, 섭취량이 불충분하면 고에너지, 고단백질, 고 비타민, 고 무기질의 영양액을 따로 보충해야 합니다.
환자의 식욕과 소화 상태에 따라 소량씩 자주 공급하도록 합니다.
농축 유동식은 전유동식보다 에너지가 높고 영양성분과 지방 함량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유동식의 종류별 허용 식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맑은 유동식

국물: 기름기가 없는 맑은 국물
음료: 끓여서 식힌 물이나 얼음, 보리차, 옥수수차, 커피, 홍차, 인삼차, 녹차, 대추차, 영지차
과일류: 주스(넥타, 토마토, 푸른 주스는 제외)
후식류: 젤라틴, 과일 아이스(과일 주스 얼린 것)
당류: 설탕, 꿀, 캔디

 

전유동식
국물: 건더기가 없거나 분쇄한 국, 크림수프
음료: 커피, 홍차, 인삼차, 대추차, 영지차, 과즙음료, 탄산음료
콩류: 두유 및 우유음료
유지류: 버터, 마가린, 크림
우유 및 유제품: 우유, 우유음료, 요구르트(과육, 견과류가 없는 것)
곡류 및 전분류: 미음
채소류: 거르거나 삶아 으깬 것, 주스
후식류: 젤라틴, 셔벗, 커스터드, 푸딩, 과일 아이스, 아이스크림
당류: 설탕, 꿀, 캔디
기타: 소금, 후추, 맛이 연한 조미료(적응도에 따라)

 

4. 맑은 유동식

수술 전후나 장 검사 전, 급성 위장질환, 구강 내 찰과상 또는 심하게 쇠약한 환자가 처음으로 경구 급식을 시작하는 경우, 혹은 오랫동안 정맥영양 후 구강 급식을 처음 시작하는 환자에게 이용됩니다.
맑은 유동식은 주로 수분, 일부 나트륨과 칼륨, 소량의 당질로 구성된 맑은 액체 상태인 음식물과 음료로서 최소한의 잔사를 남기고 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식품으로 구성됩니다. 즉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 우유와 유제품류, 지방류는 제외한 무자극성 저잔사식이므로 에너지와 영양소가 부족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맑은 유동식의 목적은 수분을 보충하여 탈수를 방지하고 갈증을 예방하는 데 있으므로 3일 정도의 단기간에 짧은 간격을 두고 공급합니다. 맑은 유동식을 통한 1일 에너지 공급량은 현저히 적으므로 3일 이내에 속히 전유동식으로 이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이 과정에서 정맥주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맑은 유동식의 식사 관리
1. 수분 보급이 주된 목적입니다.
2. 체온과 동일한 온도로 공급합니다.
3. 위장의 자극을 적게 하며 최소한의 잔사를 남기는 맑은 액상으로 제공합니다.
4. 대부분 당질과 물로 되어 있어 에너지 및 필수영양소가 부족하므로 가능한 3일 이상 지속하지 않도록 합니다.

 

5. 찬 유동식

차고 부드러운 음식으로 수술 부위의 출혈을 막기 위해 적용되는 식사입니다. 편도선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부드럽고 차거나 미지근한 음식을 공급하다가 점점 따뜻한 음식으로 이행하며, 자극성이 없는 식품으로 구성합니다.

 

6. 특별 병원식

의사와 영양사가 환자 개개인을 대상으로 작성한 식사 처방에 따라 특정 영양소의 양을 제한하거나 증가시킴으로써 질환으로 인한 대사장애를 개선하는 식사를 특별 병원식 또는 질환별 치료식이라 합니다. 즉 질병으로 손상된 환자의 장기기증 회복, 남은 정상 장기의 보호, 증상 및 영양 상태의 개선, 정상적인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합니다.
환자 개인별 상태에 따라 영양소의 양과 질, 에너지의 양 등 식사 내용이 다양하게 변하므로 병명에 따라 특별 병원식을 획일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므로 각 질병에 따라 제공될 수 있는 치료식에 대해서는 따로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