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방 변증
1) 원인과 증상
지방 흡수불량으로 흡수된 않은 과량의 지방이 대변에 배출되는 것으로 소화기관의 장애에 기인합니다. 지방의 소화, 흡수와 관련이 있는 췌장, 간, 담낭질환에 수반되는 증상이며 스프루, 회장절제, 장염으로 인한 흡수불량과도 관련됩니다. 정상상태에서는 보통 섭취한 지방의 90~98%가 흡수되는데 지방 변에서는 대변 중의 지방 비율이 20%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합니다. 거품이 섞이고 기름기 많은 밝은 노란색의 대변이 다량으로 나오며 냄새가 많이 납니다.
2) 식사요법
(1)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지방 섭취
환자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섭취하도록 하며,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제한하지 않습니다. 지방 제한식에서는 1일 25~50g 정도의 지방 섭취를 권장하는데, 이러한 경우 지방의 급원으로 중간 사슬 중성지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MCT는 지용성인 긴 사슬 중성지방과는 달리 수용성으로 담즙산의 도움이 필요 없고, 소장 벽에서의 중성지방 재합성 없이 문맥을 통해 발로 간으로 들어가므로 환자에게 좋은 에너지 급원이 됩니다. 그러나 MCT는 필수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필수지방산이 함유된 긴 사슬 중성지방의 섭취도 필요합니다. 식사는 조금씩 자주 섭취하여 지방의 흡수를 돕도록 합니다.
(2) 충분한 단백질과 복합당질
흔히 만성적인 체중감소가 나타나므로 에너지 섭취를 늘리기 위해 단백질과 복합당질의 양을 증가시킵니다. 또한 비타민(특히 지용성 비타민)과 무기질의 흡수도 함께 저하되므로 보충이 필요합니다.
(3) 수산(옥살산) 제한
수산은 보통 음식물 중에서 칼슘과 결합하여 배설되는데, 흡수되지 않은 지방이 장에서 칼슘과 결합하면 수산은 유리 상태로 존재하다가 흡수되며, 흡수된 수산은 체내에서 대사 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배설됩니다. 이때 소변으로의 수산 배설량이 많아지면 신장결석의 발생위험이 커지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산을 제한해야 합니다. 수산은 시금치, 근대, 무청 등의 푸른 잎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2. 유당불내증
1) 원인
장점막에 있는 유당 가수분해효소인 락테이스의 결핍으로 인해 나타나며, 백인보다는 동양인, 흑인, 남미의 성인들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락테이스 결핍의 원인에는 유전, 후천적 퇴화, 이차적인 결핍 등이 있습니다. 즉 출생 시부터 효소가 결핍되어 있거나, 출생 시에는 정상이었지만 이유식 후 우유 섭취량의 감소로 인하여 퇴화하거나, 장 절제나 점막 손상 등으로 인해 이차적인 결핍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는 대부분이 후천적입니다.
2) 증상
효소 결핍으로 유당이 포도당과 갈락토스로 가수분해되지 않으면 유당이 흡수되지 않고 소장 내에 남아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삼투압에 의해 소장 내로 수분이 들어오고, 소화되지 않은 유당은 대장으로 내려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어 젖산, 저급지방산(아세트산, 프로피온산, 뷰티르 산), 이산화탄소, 수소 등을 생성합니다. 그 결과,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한 후 즉시 또는 몇 시간 내의 복부팽만, 헛배부름, 복통, 설사가 발생합니다. 섭취를 중단하면 이들 증상은 없어집니다.
3) 식사요법
(1) 유당 함유 식품 제한
유당의 소화능력에 따라 우유나 함유 식품을 제한 또는 감소하는데, 하루에 보통 유당 섭취량이 0~10g 정도가 되도록 합니다. 유제품 중 치즈와 요구르트는 발효과정에서 유당 함량이 낮아져서 유당불내증인 환자도 무난히 소화하므로 많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2) 우유 섭취 증가
환자가 10~25g의 유당을 섭취할 수 있을 때는 허용범위 이내의 우유, 유당 함유 식품을 소량씩 몇 번에 나누어 섭취합니다. 찬 우유보다는 따뜻한 우유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여 내성이 생기면 그 양을 점차 늘립니다. 우유를 단독으로 마시는 것보다 식사 시 다른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소화 속도가 느려져 보다 수월하게 소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당불내증인 어린이의 경우 우유 대용품으로 두유를 섭취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칼슘, 비타민 D, 리보플래빈 등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유당불내증이 심한 경우에는 인위적으로 유당을 제거한 우유를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3. 셀리악병
1) 원인
글루텐 과민 장 질환 또는 만성 소화 장애증, 비열 대성 스프루라고도 하며, 식품 중 글루텐(글리아딘과 글루테닌으로 구성) 단백질 내에 있는 글리아딘 부분이 독성물질로 작용하여, 소장(특히 십이지장과 공장근위부) 점막을 손상해 영양소의 흡수불량을 초래하는 질환입니다. 글리아딘이 장점막을 손상하는 기전은 잘 밝혀져 있지 않지만 아마도 유전, 면역학적, 환경적 요인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증상
글리아딘은 주로 소장점막에 영향을 미쳐서 소장점막의 융모가 위축되고 편평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양소를 흡수하는 면적이 제한되며, 융모 세포의 소화효소(이당류 분해효소, 디 펩티데이스)가 감소하고 영양소를 운반할 운반체도 부족해집니다. 그 결과 지방, 당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특히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불량이 초래되어 설사나 지방 변증이 발생하며 이에 따라 체중감소, 빈혈, 골연화증, 골다공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생 시기는 유아들이 글리아딘을 함유한 곡류를 먹기 위해 시작할 때 나타날 수 있지만 위장관 수술, 스트레스, 임신 또는 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서 감춰져 있다가 중년이 된 후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6개월~3세 유아의 가장 일반적인 증상은 설사, 성장 부진, 구토, 복부팽만, 잦은 배변(10회 이상/일), 탈수, 전해질 고갈, 산독증 등이며, 성인의 경우는 식욕부진, 체중감소, 피로, 허약, 변비나 설사, 복부팽만, 헛배부름 등이 일어납니다.
3) 식사요법
(1) 글루텐 제한
식사에서 글루텐을 완전히 제거하면 증상이 개선됩니다. 글루텐 제한식에는 이 성분을 함유하는 밀, 보리, 호밀 등이 제거되며, 대체식품으로 쌀, 옥수수, 감자, 콩, 전분 등을 사용합니다. 주식으로 이용되는 국수나 빵 이외에도 여러 가공식품 중에는 글루텐을 함유하는 것들이 많으므로 이용 시 포장의 성분표시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영양소 보충
만약 증상이 계속되면 비타민과 무기질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지방 변증이 있는 경우에는 중간 사슬 중성지방을 공급하고, 이차적으로 유당불내증이 발생하면 유당을 제한합니다.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철, 엽산, 비타민 B12를 공급합니다. 출혈이나 자반병이 있을 때는 비타민K를, 골다공증과 골연화증이 있으면 칼슘과 비타민 D를 보충합니다. 전해질과 수분 보충은 심한 설사로 인한 탈수 현상이 있는 환자에게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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