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염증성 장 질환
소화관, 특히 대장 및 소장에 발생하는 염증을 동반한 질환을 통틀어 지칭하는 광의적 의미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소화관에 발생하는 원인 미상의 만성 염증성질환을 일컫는 협의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염증성 장 질환에는 크게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고, 비교적 어려서 나타나 15~30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며 그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구에서 흔한 질병이나,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1) 원인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유전, 장내 미생물감염, 면역학적 요인 및 정신적 요인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2) 증상
(1) 궤양성대장염
대장의 점막 및 점막하층에 국한된 궤양성 염증 질환으로 직장에서 시작되어 직장 상부로 연속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혈액이 나오는 설사와 복통입니다. 그 밖에 대변절박증, 뒤 무직, 점액 변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식욕부진, 구역, 구토, 부종, 발열, 체중감소 등을 동반합니다. 장기간 계속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커집니다.
(2) 크론병
회장 말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크론 등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으나, 그 후 소화기관의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대장, 구강, 식도, 위 등의 점막에서부터 장막층까지 침범하여 염증, 궤양, 농양, 누공으로 잘 형성함으로써 주로 점막층을 침범하는 궤양성대장염과는 구별됩니다. 또한 궤양성대장염의 병변이 연속적인 것에 반해 크론병의 병변들은 비연속적, 국소적으로 나타납니다. 궤양성과 비슷하나 장관이 좁아지고 장의 협착 및 폐색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식사요법
환자 개인의 영양상태나 질환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르게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후 수반되는 복통과 설사, 식욕부진에 따른 음식 섭취량 감소, 흡수불량, 출혈, 약물 사용 등으로 인해 영양불량 상태가 되기 쉬우며, 체중감소, 청소년 성장장애 등을 동반하므로 영양상태를 회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1) 충분한 단백질 섭취
급성기에는 경장영양이나 정맥영양을 통해 영양소를 공급하며, 식욕이 회복되고 증상이 완화되면 유동식으로 시작하여 연식, 일반식으로 이행합니다. 체중 유지 및 영양상태 회복을 위해 에너지와 단백질 함유량을 높여 식사합니다. 단, 체중감소가 없으면 에너지 필요량은 많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지방 흡수불량이 있는 경우에는 지방 섭취를 줄이고 중간 사슬 중성지방을 제공합니다. n-3 지방산과 짧은 사슬지방산은 각각 항염증 작용과 대장 상피세포의 주된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여 염증성 장 질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음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2) 급성기에는 저 잔 사식, 저 식이섬유 식
염증성 장 질환의 급성기 및 장관이 좁아지거나 협착된 경우에는 저잔사식이나 저 식이섬유 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장기간 이렇게 식사하면 장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바람직하지 않으며, 증상이 호전되면 환자의 수용범위 내에서 펙틴, 만난, 한천 등의 형태로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려갑니다.
(3) 비타민과 무기질 보충
영양불량 상태가 되기 쉬우므로 비타민(특히 비타민 D), 무기질인 칼슘, 아연, 셀레늄, 구리, 몰리브덴 등과 같은 미량 영양소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지사제의 사용, 출혈, 흡수불량 등으로 빈혈이 있을 때는 엽산, 철, 비타민 B12를 보충합니다. 가스형성 식품, 자극성 식품, 튀긴 음식, 술, 커피 등은 장을 자극하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섭취를 제한합니다. 식사 시에는 자주 소량씩 섭취합니다.
2. 변비
배변의 양상은 음식의 내용 및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보통 음식을 섭취하고 18~48시간 후에 배설됩니다. 정상적인 배변 횟수는 주 3회 이상, 하루 3회 이하입니다. 변비는 일반적으로 배변 횟수가 적고, 배변 시 과도한 힘이 들어가거나 변이 과도하게 단단한 경우, 불완전 배변감이 있는 경우, 그리고 항문 직장폐쇄감이 있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1) 원인
대장벽의 민감도 저하로 인해 연동운동이 약해져서 변이 천천히 이동하여 나타나며 노인, 비만자, 임신부, 수술 후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합니다. 변비의 주요 원인에는 부적당한 음식의 섭취(식이섬유 부족), 불규칙한 식사 시간과 배변 습관, 운동 부족, 약물복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질환 때문에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그 원인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소화기계 이상: 과민성장증후군, 대장종양(양성, 악성), 위 식도질환, 장폐색, 항문질환(치질, 치열)
(2) 전신질환: 내분비질환(간 상선 기능저하증, 뇌하수체기능저하증), 대사질환(요독증, 고칼슘혈증, 저칼륨혈증), 신경 및 근육질환(파킨슨병, 근육위축증)
(3) 약물부작용: 항히스타민제, 진정제, 항우울제, 항경련제
식습관 및 기타: 저 식이섬유 식, 수분 섭취 부족, 운동 부족, 변의 억제, 변비약 남용, 고령, 임신
2) 증상
배변 후에도 잔변감이 느껴지며, 아랫배가 묵직하고 불쾌하며, 변이 굳어 있어 배변 시 항문 부위의 통증이 나타납니다. 만성화되면 게실증 및 치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식사요법
대변의 굳기와 양, 배변 횟수 등을 정상으로 회복함으로써 배변을 원활히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일정한 대변 용적을 만들고 장벽을 자극하여 연동운동을 촉진하는 음식을 섭취합니다.
(1) 충분한 식이섬유
장 내용물의 부피와 무게, 배변 횟수 및 배변 속도를 증가시킵니다. 바람직한 식이섬유의 충분 섭취량은 12g/1000칼로리, 성인 여성은 하루 20g, 남성은 25g이며, 고식이 섬유 식에서는 1일 25~50g을 섭취하도록 권장합니다. 그러나 식이섬유 섭취량이 갑자기 증가하면 헛배부름, 복부 통증 및 설사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 식사를 시작할 때는 그 양이 서서히 느려져 가도록 합니다. 섬유질은 전곡, 채소 및 과일류, 콩류, 종자류, 견과류 등에 함유되어 있습니다.
(2) 물 보충
섬유질은 장을 통과할 때 물을 끌어들여 흡수하는 보수성이 있으므로 적어도 매일 약 8~10컵의 수분을 함께 섭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3) 장운동
공복 시 차가운 우유나 요구르트를 마시면 장벽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촉진하므로 변비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향신료 탄산음료, 신맛이 강한 과즙 및 장내에서 발효되기 쉬운 농축된 당인 설탕, 꿀차 등도 장을 자극하므로 좋습니다. 반면에 떫은맛을 내는 타닌 성분(차, 감, 덜 익은 바나나 등)은 대변 중의 수분을 흡수하여 대변을 굳게 하므로 섭취를 제한합니다. 규칙적인 생활 습관과 배변 습관을 갖도록 노력하며, 적당한 운동 또한 변비를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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