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급성 간염
단기간에 발생하는 간의 염증으로 대부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알코올이나 화학물질, 약물 독성 또는 자가면역 체계 이상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1) 원인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A, B, C, D, E형의 다섯 종류가 있습니다. A, E형의 간염은 오염된 음식물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경구 간염이고, B, C, D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비경구 간염입니다. D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동시에 감염되거나 바이러스 보균자 상태에서 유발되기도 합니다. 또한 E형 간염은 아시아, 아프리카, 멕시코 등에서 흔한 형태로 A형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경구 감염됩니다. 환자의 대부분은 4~6주 후에 증상이 호전되고, 3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됩니다. 그러나 C형 간염에서는 회복도 어렵지만 회복 후 수개월에 걸쳐 재발이 있습니다.
(1) A형 간염
주로 청소년기에 흔하며 환자의 분변을 통해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한 경구 감염입니다. 겨울에서 봄에 걸쳐 많이 발생하는 유행성 간염으로 잠복기는 2~3주로 짧습니다. 위생 수준과 위생시설이 열악한 국가에서 높은 전염률을 보입니다. 6세 이하의 영유아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6세 이상의 아동이나 성인에게는 대부분 증상이 나타납니다. 환자의 70% 정도는 황달을 경험하지만 3개월 이내에 치유되어 만성화되지 않으며 A형 간염 환자의 95%는 회복됩니다.
(2) B형 간염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한 비경구적 감염으로서 모체와 신생아와 같은 수직적 혈연관계, 부부 사이의 성관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혈액의 수혈을 통해 전염되며, 그 외 비위생적인 치과 기구, 주삿바늘, 한방의학의 침이나 부항, 면도기, 귀걸이 시술, 문신 등과 같이 피를 보는 경우를 통해 전염될 수 있습니다. 잠복기는 2~6개월로 A형에 비해 길지만 연중 어느 때나 산발적으로 나타납니다. B형 간염의 회복률은 높아서 90% 정도이지만 5~10%는 만성화되어 간경변증이나 간성 뇌 질환으로 진전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3~4%가 만성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로서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성인의 경우 만성 간질환의 60~75%가 만성 B형 간질환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습니다.
(3) C형 간염
감염경로는 혈액, 외상, 타액, 눈물, 성 접촉 등 B형 간염과 유사하나 잠복기는 6~12주 정도로서 긴 편입니다. A, B형 간염과는 달리 C형 간염의 회복률은 15~30%로 낮아서 만성 간염에 이르는 비율은 70~80% 정도로 아주 높으며, 이 중에서 30~40% 정도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합니다. 우리나라 C형 간염 바이러스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만성 간질환의 중요한 원인입니다. C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 경우, 이 바이러스가 함께 존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항체 검사로 C형 간염의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항체 보유율은 0.4~2.1% 정도이지만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서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완치율은 새로운 치료제 개발로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2) 증상
A형과 B형 간염 모두에서 피로, 권태, 우울증,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두통, 체중감소, 우측 상복부 통증, 복부 팽만감 등으로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A형 간염은 급격히 발병하고 발열이 자주 있으나 정도는 가볍지만, B형과 C형 간염은 서서히 발병하고 열은 없지만 지속적이며 정도가 심합니다. C형 간염 환자의 25%는 당뇨병이 동반되므로 당뇨검사를 해야 합니다. 증상 없이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급성 간염의 일반적인 증상은 4단계로 나뉩니다. 초기에는 급성 간염 환자의 25%에서 발열, 발진, 혈관부종 등이 나타납니다. 황달 전기 단계는 황달이 나타나기 전 1~2주간에 권태, 피로, 근육통,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이 미증, 후각이상 등이 나타납니다. 황달기에선 4~6주간 지속되는 시기인데 체중감소, 진한 갈색 소변, 피부나 눈의 흰자 부분이 노랗게 착색되고 황달이 최고조에 달하며 온몸에 가려움증이 생깁니다. 회복기에서는 다른 증상들이 가라앉지만, 간 기능의 완전한 회복은 2~6개월 정도 걸리는 단계입니다.
3) 안정과 식사요법
발병 후 한 달 동안은 세면, 식사, 화장실 이외는 누워 있도록 하는 절대안정을 취합니다.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혈액이 간 외의 다른 조직으로 다량 이동하여 간 혈류량의 30% 이상이 감소하여 간세포의 염증 회복이 지연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황달이 없어지고 간 기능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회복될 때까지 활동을 금하도록 합니다.
기호에 맞는 식욕 촉진 식을 준비합니다. 맑은 국물, 과즙, 유자차 등의 유동식을 최대한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적당한 식사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과일주스, 사탕, 젤리, 곡류 및 빵 등 고당질 식을 소량씩 자주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토가 심할 때는 포도당 용액을 정맥으로 주입하는데, 기간이 길어질 때는 아미노산이나 알부민 용액을 주입하여 단백질을 보충합니다. 식욕이 회복되면 빨리 경구 급식을 시작합니다.
염증을 자극하지 않도록 식이섬유가 적고 담백한 맛의 식품을 이용합니다. 에너지 섭취가 부족하면 간세포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소모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 충분히 먹습니다. 이는 비만이나 지방간이 유발되지 않도록 체중과 운동량을 감안하여 결정하되 대체로 제충 1kg당 35~40kcal로 하여 1일 2400~2700kcal를 공급합니다. 고당질 식은 간 글리코겐양을 증가시켜 간세포 단백질이 소모되지 않도록 절약하므로 1일 300~400g을 공급합니다. 파괴된 간세포를 신속하게 재생하기 위해 양질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체중 1kg당 1.5~2g으로 보통 1일 100~120g을 공급하는데 50% 이상을 동물성 단백질이 차지하도록 합니다. 지방 함량이 적은 어육류, 우유 및 유제품, 달걀, 두부가 좋으며, 쇠간, 닭 간은 기름기 없이 부드럽게 조리하면 좋습니다.
지방은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지용성 비타민 및 필수지방산의 급원이므로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초기에 구토, 메스꺼움 등으로 지방을 싫어하는데, 특히 황달과 위장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지방을 제한하도록 하며 이들 증상이 사라지면 점차 증가시킵니다. 고에너지 식을 하려면 당질만으로는 어려우며 지방을 적당량 수준 50~60g으로 증가시켜야만 가능합니다. 필수지방산 섭취를 위해 식물성 기름을 이용하고 간질환으로 인해 담즙생성과 분비가 저하되어 있으므로 우유, 버터, 치즈, 달걀노른자 등의 유화 지방 섭취량을 늘립니다.
에너지 대사를 위해 비타민 B군을 충분히 공급하고 간세포 재생을 위해 콜라겐 합성에 관여하는 비타민C도 충분히 공급하며, 간 손상 시 비타민의 저장과 활성화가 저하되므로 지용성 비타민도 보충합니다. 소금 섭취량은 1일 8~10g으로 제한하고 알코올은 급성기 6개월까지는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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